기로에 선 권노갑…측근 "박수석 사퇴와 연관 말라"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39분


민주당 쇄신파의 집중 공격을 받아온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측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가 결정된 7일 밤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최고위원의 9일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 전 최고위원은 회견에서 쇄신파들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당권을 잡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권 전 최고위원측이 일부 쇄신파 의원들의 ‘도덕성’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권 전 최고위원은 또 “누가 되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로 선출되도록 지원하겠다”는 말로 쇄신파들의 정계은퇴 주장을 일축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끼는 것”이라고 말해 향후 당내 경선과정에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여권 일각에서는 아직도 권 전 최고위원의 외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권 전 최고위원측은 “박 수석 사퇴를 우리와 연관시키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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