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의 기자실에 들러 담담한 표정으로 출입기자들에게 퇴임 인사를 했다. 박 수석은 그러나 짤막한 소회만 밝히고 기자실을 떠나 말을 아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책기획수석에서 물러난 소회는.
비서로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좌하는데 있어 충실하게 (보좌)하지 못한 점을 크게 뉘우치면서 물러난다. 지난 11년간 김 대통령 내외를 누구보다 가깝게 모신 점을 일생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더 할 말은 없나.
국회의원은 입이 있지만 비서는 입이 없기 때문에 이만 (말을) 끝내겠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