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 여야 비방전]끝까지 '흠집내기' 싸움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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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지역 재·보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상대후보 흠집내기와 비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네거티브 캠페인’에 주력했다.

▽민주당〓24일 오전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 폭행사태와 관련해 “공당의 사무총장이 상대 당 당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력사태”라며 당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자신이 입원한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에 대한 폭행사건을 쌍방폭행으로 몰고 가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100% 거짓말”이라며 “‘민주당 사무총장’이라는 직함을 밝혔음에도 당시 30여명의 한나라당 불법선거감시단이 주먹으로 세 차례 배와 옆구리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무위원들은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6개항의 공개질의서를 채택해 “부정선거를 저질러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과 부정선거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에 이른 사람을 편법으로 출마시키는 것이 이 총재가 내세우던 ‘법과 원칙’이냐”고 물었다.

▽한나라당〓민주당 동대문을 허인회(許仁會) 후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김모씨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주선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허 후보측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모씨가 23일 지구당사무실에 놀러오라고 해 갔더니 ‘허 후보가 꼭 당선돼야 한다’면서 10만원짜리 수표 1장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줬다”고 주장하고 수표 사본을 공개했다.

그러나 최씨는 “며칠 전 김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온 뒤 지구당에 찾아와 만난 적은 있으나 돈을 준 적은 없다”며 “김씨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측은 또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서 이 총재와 홍준표(洪準杓) 후보를 중상모략하는 유인물 수만장이 살포됐으며 이날 새벽 전농4동에서 유인물을 뿌리던 대학생 1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며 조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폭행 당했다는 민주당 김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병원측에서 진단서를 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며 “김 총장의 주장은 자작극”이라고 비난했다.

<윤영찬·김정훈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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