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부 거국 중립내각 주장 "YS처럼 DJ도 탈당해야"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9시 00분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의 일부 의원들은 난국 타개책의 하나로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의원은 정파를 초월해 능력있는 인사를 등용하는 ‘거국’내각과 내년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중립’내각을 구분지어 설명한 뒤 연말까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내각총사퇴에 이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 자진사퇴를 주장한 같은 당의 안택수(安澤秀) 의원도 김 대통령이 자진사퇴하기 어렵다면 그 대안으로 민주당 탈당 및 총재직 사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시해 이 의원과 똑같은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중립내각과 관련해 “지금은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에 연연할 때가 아니며, 중립내각을 구성해서 다음 대선에서 공정한 관리자 역할을 하는데 충실해야 한다”며 과거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전례를 들었다.

92년 대선때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집권당인 민자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그해 10월5일 탈당했고, 97년 대선때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극도로 관계가 나빠지면서 선거일 한 달 전인 11월13일 탈당했다. 한편 민주당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대통령의 당적 이탈을 전제로 한 중립내각과는 성격이 다른, 경제분야에 국한된 부분적인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경제를 살리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에게 “경제분야 만큼은 연속성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야당과의 부분적인 거국내각 구성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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