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의혹 더 방치할수야…" 안장관 교체 불가피론

입력 2001-09-28 18:30수정 2009-09-1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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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이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청와대는 당장 결론을 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것이 ‘사표 반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보다는 안 장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안 장관에 대한 ‘마지막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관계자가 “병원에 입원한 사람을 곧바로 교체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병원 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순서다”며 “그러나 안 장관의 건강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고, 사퇴 의사도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안 장관의 재산형성 관련 의혹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안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건강 문제일 뿐 재산형성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과거 사안”이라며 안 장관을 옹호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배려는 안 장관의 진퇴 문제에 내포된 ‘상징성’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안 장관에 대해서는 ‘9·7 개각’ 때부터 “언론사 세무조사를 수행하면서 보여준 충성심에 대한 보답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온 게 사실. 따라서 안 장관의 중도 퇴진은 현 여권이 강조해 온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당성에 작지 않은 상처를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와는 별개로 사전 체크가 가능한 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은 현행 인사검증 시스템의 결함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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