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사원칙 "대의와 원칙 입각한 과감한 쇄신"

  • 입력 2001년 9월 5일 18시 00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5일 여권의 당정(黨政) 개편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번에야말로 대의와 원칙에 입각한 과감한 인사쇄신에 나서야 한다”며 여섯 가지 인사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는 국무총리는 도덕성에 문제가 없고 정파를 떠나 여야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아 분열된 국론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며 경제를 아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정치성 짙은 인사를 총리로 지명하면 국회 임명동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둘째는 통일부장관의 경우 과거 경력이 투명하고 균형 감각을 갖춰야 하며 국가관이 투철해야 한다는 것. “국민적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남북 화해 정책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셋째는 경제 정책 실패 책임을 물어 진념(陳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포함한 경제팀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진 부총리 등 경제 각료들이 그동안 너무 자주 말을 바꿔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넷째는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추고 대통령에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장관에 임명되어야 한다, 다섯째는 지금까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총체적 국정실패를 초래한 핵심 참모들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은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는 심정으로 공평 무사하게 측근을 배제하고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권 대변인은 “위기는 제대로 대처하면 기회가 되고, 편법으로 비켜가면 위험이 된다”며 “DJP 나눠먹기 걸림돌도 제거됐으니 총체적인 국정쇄신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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