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황씨 방미 허용해야"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2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9일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문제는 자유와 인권 차원의 문제이자 이 정권의 도덕성과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당 인권위에서 앰네스티나 국제기구 등을 통해서도 황씨가 미국에 가서 북한에 관한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황씨를) 초청하니까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자유를 찾아온 노망명객이 정권이 바뀌어 참담한 심정으로 지내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자유와 인권의 차원에서 방미가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도 “언론사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 등이 매우 억압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유를 찾아온 황씨의 자유를 오히려 제한하는 것은 이 나라의 국시와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총재단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정부는 황씨의 미국 의회 증언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 같으나, 북한에 비판적인 인사의 입을 막아야만 성사되는 답방이라면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황씨의 방미 허용을 촉구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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