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혁신위 첫 전체회의]"우리는 따뜻한 보수 지향"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36분


‘개혁적 보수론’으로 당내의 보수-진보 양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3일에는 ‘따뜻한 보수론’을 제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가혁신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경쟁의 낙오자를 배려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보편적 노동권을 존중하는 따뜻하고 품격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따뜻한 보수가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보수는 개혁적이며 공정하고 따뜻한 보수”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 경제 사회적 지위가 세습되고 극심한 빈부격차가 고착화되는 사회를 방치한다면 수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탁상공론을 피하고 현장에 직접 뛰어들라”며 “특히 그동안 한나라당이 충분히 대변하지 못한 계층이나 지역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 총재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국가혁신위란 결국 사회 각계의 엘리트들을 결집시켜 대세몰이에 나서려는 것으로, 엘리트 지상주의의 산물’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홍사덕(洪思德) 국가비전분과위원장은 “집권할 경우 5년 간의 국정지표가 될 만한 테마를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서청원(徐淸源) 정치발전분과위원장은 “정치가 불신받고 있는 원인부터 찾아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현경대(玄敬大) 통일외교안보분과위원장은 “전국을 순회하는 ‘열린 통일포럼’을 열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보고했고, 신경식(辛卿植)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은 “언론사 세무사찰과 공영방송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보고했다.

국가혁신위는 △6월초까지 자문그룹 구성 및 분과별 연구과제 선정 △6∼8월 분과별 정책간담회와 현장방문 등을 통한 연구보고서 초안 완료 △9∼10월 공청회 및 총괄보고서 작성 △11∼12월 최종보고서 완료 등의 활동일정을 마련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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