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의원 "개혁에 대한 신뢰 무너져 여권 위기 불러"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1분


민주당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28 성남 새마을 연수원에서 열린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 전국 회장단 연수에서 정부의 개혁을 비판했다.

그는 미리 배포한 특강 원고를 통해 “개혁은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크고 사회적 비용이 적게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범위를 확장해야 하나, ‘국민의 정부’는 교육개혁 의보통합 의약분업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공감대가 약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에 집중함으로써, ‘개혁에 대한 피로’가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행정 테크노크라트들을 개혁의 선봉장으로 독려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개혁지향적인 지식인 그룹을 주체세력으로 견인하는데도 미흡해 개혁담론을 주도적으로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 특강에선 이런 비판 대신 “지금 정부와 당이 겪고 있는 위기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신뢰의 붕괴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갔다.

문의원은 이어 당내 대선 예비주자들의 대권행보에 대해 “튼튼한 말(馬)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기수(騎手)라도 무용지물”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만이 신뢰받는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연청을 일본 메이지(明治) 유신을 주도한 근왕파(勤王派)에 비유하면서 “연청이야말로 개혁의 성공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라는 과제를 책임질 중심이며, 중심이 먼저 단결하고 개혁을 확신할 때 정권재창출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수 개회식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도 참석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