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 서울답방 늦어질 듯…쿠바IPU참석 北대표단

  • 입력 2001년 4월 3일 18시 45분


정부가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해 왔던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연기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형기(金炯基)통일부차관은 3일 “김국방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은 시기가 다가오면서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옅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상반기 답방이 사실상 어려워졌음을 시인했다.

이에 앞서 쿠바 아바나의 국제의회연맹(IPU) 105차 총회에 북한 대표단으로 참석중인 마영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2일 “올해 중엔 분명히 답방하겠지만 상반기 중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2일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김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가급적 빨리 실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일단 상반기 답방 실현을 계속 추진할 뜻임을 명백히 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추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이 가닥을 잡고 북―미관계도 일정 궤도에 오른 뒤에야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해 안에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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