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국민과의 대화]＂지켜진 약속 뭔가＂ 네티즌 비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주관 방송사인 KBS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묻고 싶은 질문을 접수한 결과 700건이 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여기에는 비판적인 주장이 상당히 많았다. 서울에 사는 학생이라고 밝힌 이장현씨는 “경제사정도 안좋은데 북한에 너무 퍼주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광주시민’이라는 네티즌은 “지금까지 지켜진 약속이 뭐가 있느냐. 정권 재창출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달라”고 주문했다.

또 김지수씨는 “타이밍을 전혀 맞출 줄 모른다. 왜 영수회담 직전에 안기부사건을 흘리고, 연두회견 때 세무조사를 언급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답방과 관련해서도 “김위원장은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사람”(정치안정맨) “답방 전에 KAL기 폭파사건 등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류형기) 등의 의견이 접수됐다.

‘국민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냉소적인 반응들이 적지 않았다. “나 지금 인천방송 시청 중…”(이광진) “다음엔 언제 하는지 알려주세요. 그래야 비디오 테이프 몇 개 빌려놓지”(국민)라는 글이 올랐고, ‘감탄이’라는 네티즌은 “김대통령의 훌륭한 답변처럼 빈틈없고 허점없는 국정수행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