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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30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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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사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가 ‘엄격한 상호주의’를 천명하는 것은 기존 대북포용정책의 방향이나 기조의 변화가 아니라 정책 추진과정의 협상 스타일 차이를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홍 대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근 방중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고 큰 틀에서 개혁개방을 연구해 보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답방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양 대사〓한미관계는 50년이 넘는 혈맹관계다. 한 사람(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를 지칭)의 의견이나 말로 왔다갔다하지 않는다. 또 ‘남의 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관계도 아니다. 부시 정부가 ‘힘의 외교’를 강조했다고 해서 북한과 대결구도로 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대북협상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공화당측 인사와 접촉해 본 결과 그들은 △동맹국의 이익과 입장을 존중하고 △긴밀한 협의를 하며 △한국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성과와 한반도에서의 주도적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홍 대사〓내 느낌으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무산된 데 대해 북한측이 상당히 섭섭하게 여기는 것 같다. 북한측은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일단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 부시 정부도 북한의 태도를 주목하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다.
대북정책에 있어서 중국의 이해와 지지를 얻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우리의 햇볕정책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동북아의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지지하고 있다. 우리의 햇볕정책은 이제 중간단계다. 앞으로도 중국이 우리와 같은 시각과 비전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
정치적 안정을 이루면서 가장 성공적으로 개혁 개방한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북한 변화의 모델은 중국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신의주 개성 중 어느 곳을 경제특구로 정할 것이냐는 등의 구체적인 문제는 북한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