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야공세 강화…이총재 연두회견 반격

  • 입력 2001년 1월 16일 16시 30분


민주당은 16일 대야공세의 초점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맞췄다. 이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격렬히 비난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민주당은 먼저 이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새로운 세기 첫 해,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고 경제 재도약의 청사진을 제시하리라 기대했지만 아무런 청사진도 없었다”고 혹평하고 “김대통령에 대한 헐뜯기와 안기부예산 횡령사건에 대한 물타기 시도”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기부가 예산불용액을 비축했던 93년부터 신한국당에 총선자금으로 유입된 96년까지 이총재가 ‘감사원장→총리→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등을 지낸 사실을 집중 부각시켰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한나라당 이총재는 과거 유신 시절,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87년 민주화투쟁 당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규탄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규탄하는 이총재의 시계는 과연 몇 시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95년도 안기부예산에서 940억원을 빼내 신한국당에 지원한 뒤 92년도와 93년도 예산불용액과 이 돈의 이자 등으로 메웠다’는 요지의 이날 검찰 발표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사죄 및 국고 환수를 거듭 촉구했다.

김대변인은 “이는 구여권이 계획적으로 안기부예산을 횡령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구여권은) 그것도 모자라 돈놀이를 하고, 국가예산을 종자돈으로 만들고, 국가기관을 돈 세탁소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흙에서 나온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가듯, 예산에서 나온 것은 예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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