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인삼 심어 산삼 캔다…멸종위기 산삼 대량 생산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58분


인삼을 산에 심으면 산삼이 되는 걸까.

산삼 전문가들은 장뇌(산삼씨를 받아 인위적으로 키운 삼)나 인삼을 산에 많이 심어 자연 상태에서 이들의 씨가 떨어져 몇 세대가 지나면 산삼이 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산림청 산하 동부지방산림관리청(강릉 소재)은 올 4월부터 절종 위기에 처한 산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산삼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6일 동부산림청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2004년까지 모두 1억6000만원이 들어간다.

이미 4월 장뇌씨와 인삼을 깊은 산 속에 심어 발아상태 등을 지켜보고 있다. 또 2004년까지 장뇌 종자 17㎏과 인삼 종자 162㎏을 비롯해 어린 장뇌와 인삼 11만본을 심을 계획.

장뇌 등을 심은 곳은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의 생태관찰원. 3600㏊에 이르는 이 관찰원 외곽에는 40㎞에 이르는 철조망이 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동부산림청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뇌 등을 심은 지점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서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서울의 노숙자들을 데리고 가심었다”고 전했다. 현재 동부산림청 직원 중 2명만이 이 장소를 알 정도로 심은 지점 약도는 ‘극비 사항’으로 돼 있다.

가리왕산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산삼 채취지. 정선군과 평창군의 경계인 가리왕산 마항재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일반인의 산삼 채취를 금지하기 위해 세웠던 비석 ‘강릉부 산삼봉표비(江陵府 山蔘封標碑)’가 발견된 곳이다.

<정선〓경인수기자>sunghy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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