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국방회담]"전쟁위험 제거 공동노력"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53분


남북은 26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양측 지역을 연결하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 주변의 군사분계선(MDL) 및 비무장지대(DMZ)를 개방해 남북관할지역으로 설정키로 하고, 이 문제를 정전협정에 기초해 처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또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를 이룩해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긴요한 문제’라는 데 이해를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은 이날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제1차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틀째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항에 합의, 이를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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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보도문에서 경의선 철도와 도로 공사를 위해 각측의 비무장지대 안에 인원과 차량 기재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가하고 안전을 보장키로 했으며, 내달초 실무회담을 열어 세부사항들을 협의키로 했다.

또 6·15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민간인들의 왕래와 교류 협력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방장관회담을 정례화해 2차회담을 11월 중순 북측지역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이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의 통보 및 훈련 참관 등 ‘구체적인 긴장완화 조치들’을 제의한데 대해 북측은 “평화협정 체결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뒤 판문점을 거쳐 평양으로 귀환했다.

<제주〓황유성·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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