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송자장관 경질…후임 장을병-조규향씨 거론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4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실권주 인수와 이중국적 시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송자(宋梓)교육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대통령은 금명간 후임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송장관은 이날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뒤 교육부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국민은 교육부장관에 대해 국민의 사표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장관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송장관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수석은 이어 “사퇴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면서 “김대통령은 정부의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후임 장관에는 민주당 장을병(張乙炳)전의원과 조규향(曺圭香)전대통령교육문화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31일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후임 장관에는 조규향(曺圭香)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 김광웅(金光雄)중앙인사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장관은 98년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실권주를 받아 16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이 확인돼 도덕적 비난을 받아왔다.

또 한국 국적 편법취득 논란(본보 29일자 A1·3면 보도)과 함께 ‘관리회계 원리’라는 저서의 표절시비에도 휘말렸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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