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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0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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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당초 이들을 당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검토했으나 이들이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짓는 것으로 한 발짝 물러나는 분위기다. 한 석의 의석도 아쉬운 상황에서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달리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동채(鄭東采)기조실장은 “이들이 사과의사를 표명한다면 더 이상 당 지도부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들의 출국은 항명이 아니라,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을 것을 알고 떠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리고 외유의원 3명은 공항에서 “우리의 진의가 왜곡된 것 같다”며 “출국할 때의 소신은 변한 것이 없지만, 당에 누를 끼쳤다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것도 사실. 한 고위당직자는 “이번 미국무성 초청 프로그램은 ‘의원외교’라기보다는 ‘신선외유(神仙外遊)’에 가깝다”며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을 줄 알고 떠났다면, 그 사실을 알고도 국회를 지킨 다른 116명의 의원은 바보들이냐”고 비난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