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이회창총재 회동]대북 공동대응책 모색한듯

  • 입력 2000년 7월 14일 00시 09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3일 낮 김 전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전격 오찬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4·13총선 이후 처음인데다 최근 두 사람에 대한 북한의 비방방송이 있고 난 뒤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최근 정치상황 및 북한의 비방방송과 관련해 2시간여동안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총재가 김 전대통령의 방일 방중 때부터 예방 의사를 갖고 있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미뤄오다 김 전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앞두고 회동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하고 “이총재는 회동결과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공유해 온 두 사람이 최근 북한 비방방송을 듣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으로 만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주진우(朱鎭旴) 총재비서실장은 “이번 회동 약속은 이미 5, 6일전 확정된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북측의 비방에 대해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불만을 표시해온 두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총재의 상도동 방문은 권오을(權五乙)의원의 ‘친북 세력’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 운영된 직후 이뤄져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