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50돌 韓-美 표정]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정부 18개국 참전용사 1만명 초청▼

6·25전쟁 50주년 기념행사가 국방부 국가보훈처 재향군인회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전국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정부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 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 각군 장성, 보훈가족과 18개 참전국의 국방장차관, 참전용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기념식을 열어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남북의 화해협력과 평화를 기원했다.

기념식은 고적대 의장대시범 등 식전행사에 이어 묵념, 해외참전용사 소개, 김대통령 기념사, 조국방장관 환영사, 참전국대표 인사, 합창 등의 순으로 40여분간 진행됐다.

참전국 대표로는 토고 웨스트 미국향군성장관, 제프리 훈 영국국방장관, 아트 이글튼 캐나다국방장관, 샤바하틴 차크마콜루 터키국방장관, 장피에르 마세레 프랑스향군성장관, 브루스 스콧 호주향군성장관, 뉴질랜드 그리스 태국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의 국방차관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 직후 전쟁기념관 회랑에는 이미 설치된 국군 및 경찰 전사자 15만6000명의 명비에 이어 추가로 국군전몰용사 3만1712명과 참전국 전사자 3만7645명의 명비가 제막됐다.재향군인회 산하 237개 지회도 이날 오전 지방자치단체별로 지방기념식과 참전용사 위로연을 가졌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美언론 '잊혀진 전쟁' 재조명 붐▼

한국전쟁 발발 50주년 기념행사가 미국에서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5일 오후4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 워싱턴 한국전 기념비 앞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들을 추모하고 한미 우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주요 군간부,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한국전참전 재향군인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선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와 국방부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앨 고어 부통령과 미 정부의 주요인사, 한국전 참전국 대표 등은 이날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버지니아주는 한국전 50주년을 기념해 리치먼드시 외곽에 있는 295번 고속도로를 7월1일부터 ‘한국전 기념 하이웨이’로 명명키로 했다.

미국은 3년간 계속된 한국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50주년 행사를 시작으로 2003년까지 3년 동안 다양한 한국전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한다. 다음달 27일 한국전 정전기념행사가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열리고, 9월에는 버지니아주 노폭 해군기지에서 해병대 해군 및 재향군인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인천상륙작전 재현 행사가 열린다.

한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지 및 CNN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동안 미국인들에게 ‘잊혀진 전쟁’으로 간주됐던 한국전을 재조명하고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를 전망하는 보도를 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CNN과 USA투데이지가 갤럽과 공동으로 미국인 105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전에서 미국이 ‘승리했다’는 의견이 41%, ‘패배했다’는 의견이 35%로 나타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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