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여야, 의장경선 "상대黨 이탈표 잡아라"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여야는 국회의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4일 내부 표단속과 함께 상대 당의 이탈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는 일요일인 4일 총무단 회의를 소집, 부총무들로 하여금 소속 의원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표단속을 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이탈 가능성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묘안 마련에 골몰.

의장후보인 이만섭(李萬燮)고문도 지연(대구)과 학연(대구 대륜고-연세대)을 총동원해 여야 가리지 않고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지지를 호소. 자민련은 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고문에 대한 지지를 유도할 예정.

○…한나라당은 서청원(徐淸源)의장후보의 ‘젊은 이미지’를 감안할 때 여권 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들을 집중 공략.

당사자인 서청원후보는 여당의 ‘개혁파’로 분류되는 초재선의원들에게 “정치개혁을 원한다면 나를 뽑아달라”며 전화로 설득. 한편 정창화(鄭昌和)총무는 5일 재검표가 예정된 경기 광주의 박혁규(朴赫圭)의원에게도 “의장선거를 하고 가라”고 특별 지시할 정도로 이탈표를 경계.

표단속의 실무 책임자인 김무성(金武星)수석부총무는 “이만섭의원이 나에게까지 전화를 해 왔다”고 소개.

○…민주당(119석)과 자민련(17석) 등 범여권의 의석이 136석으로 한나라당(133석)보다 많기는 하지만 과반(137석)에는 미달. 따라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강숙자(姜淑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군소 4인방’의 향배가 승패의 변수가 되는 셈. 이 중 한승수의원은 4일 이만섭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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