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全大경선]불공정 시비…돈선거…과열양상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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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28일 총재 및 부총재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지방순회 간담회와 전화유세 등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은 그동안 불공정 경선 시비를 낳았던 대의원들과의 1대 1 사진찍기를 27일부터 중단하는 등 ‘몸조심’. 또 지역순회에 앞서 지구당 위원장들에게도 대의원 동원 협조 요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 이는 “판세가 이미 기울어졌는데 공연히 다른 후보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 이총재의 한 측근은 “지역마다 ‘정권탈환을 위해서는 이총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인데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고 설명.

○…강삼재(姜三載) 김덕룡(金德龍) 손학규(孫鶴圭)후보 등 비주류 3인은 “1차 투표에서 이후보의 과반득표를 저지하면 2차투표에서 이변이 생길 수 있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2위 확보에 전력을 집중하는 인상. 강후보측은 “부산 경남지역에서 1위로 올라섰고 서울과 충청권에서 약진하고 있어 2위 자리를 굳혔다”고 자신했고 김후보측도 “이회창총재의 독주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해 호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2위는 문제없다”고 주장. 손후보측도 “최근 여성과 젊은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가 늘고 있다”고 소개.

○…14명의 후보가 나선 부총재 경선은 종반전에 들어서면서 점차 우열이 가려지는 듯한 양상. 당내에서는 박근혜(朴槿惠) 이부영(李富榮)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하순봉(河舜鳳) 김진재(金鎭載)후보 등이 선두그룹으로 일단 분류되는 분위기.

그러나 목요상(睦堯相) 이상득(李相得) 김용갑(金容甲) 박희태(朴熺太)의원, 유한열(柳漢烈) 정의화(鄭義和) 유경현(柳瓊賢) 유준상(柳晙相)후보도 나름대로 지역연고를 내세우며 당선권 진입을 자신. 한편 당 안팎에선 “일부 후보들이 각 지구당을 상대로 몇 백 만원씩을 뿌렸다”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등 갈수록 과열 분위기여서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듯.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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