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주말 청남대行…남북회담 구상 정리할듯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 행사를 마친 직후 지방휴양시설인 청남대로 떠났다. 김대통령은 주말에는 주로 서울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으나 이번에는 여름휴가 때 즐겨 찾는 청남대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만큼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그동안 각 부처의 연두업무보고를 받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서실에서 보고한 두툼한 회담관련자료와 미국 하와이대 서대숙(徐大肅)교수가 쓴 ‘현대 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 등의 서적을 지참했다.

또 9일로 예정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회동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의 공조 복원 등 정국구상도 함께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이번에 영화 ‘타이타닉’의 비디오 테이프도 갖고 갔다. 때마침 꽃들이 만발하는 시기라 오랜만에 청남대 경내의 꽃가꾸기에도 시간을 할애할 것 같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번 청남대행에는 경호와 의료진 등 필수요원 이외에는 다른 수행원이 없으며 청남대에 머무는 동안 장관이나 참모들도 부르지 않을 예정이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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