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선자 오찬]"17명이 뭉치면 된다"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40분


19일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자민련 당선자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당선 ‘축하’보다는 서로를 ‘위로’하는 무거운 분위기였다.

○…그동안 자택칩거와 잠행을 거듭해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이날 처음으로 당 공식행사에 참석, 당의 결속을 주문.

JP는 오찬에서 “비록 대단히 당세가 약화됐지만 우리가 잘 분간해서 굳게 단결하면 앞날의 정치에 유용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

그는 특히 “앞으로 우리 정치가 순탄치 않을 것이므로 우리에 의해 합리적으로 다져질 수 있도록 함께 한 덩어리가 되어 열어가야 한다”며 ‘선(先) 홀로서기, 후(後) 진로모색’ 방침을 시사.

○…이한동(李漢東)총재도 “선거결과에 대해 한없는 죄책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우리 17명이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법안도 결정할 수 없다”며 ‘캐스팅 보트’론을 주장.

이어 정진석(鄭鎭碩)당선자는 당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자는 취지에서 ‘출발’이라는 구호로 건배를 제의했고 JP는 “선거 한번 치르더니 웅변가가 다 됐다”고 밝게 웃으며 화답. 오찬 중 누구도 선뜻 민주당과의 공조재개나 향후 자민련의 진로 등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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