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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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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평양방송은 이날 ‘애국애족은 민족대단결의 사상적 기초’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우리(북)는 남조선의 집권상층이나 여야 인사들, 대자본가와 군장성들도 민족공동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고 통일을 바란다면 민족대단결의 기치 밑에 단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과거에는 민족을 배반하고 잘못된 길을 걸었다 해도 오늘 진심으로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조국통일 위업에 이바지하려는 사람들은 과거불문의 원칙에 따라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회담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정상회담에 대한 그들의 기대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북한은 그동안에도 “과거의 반민족적 행태를 뉘우치는 자는 누구와도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해 왔기 때문에 특별히 정상회담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된 후 이같은 방송을 내보낸 것은 북측도 나름대로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리고 이같은 기대감의 표시는 실제 회담에서 남측에 더 많은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일종의 ‘신뢰 다지기’ 작업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