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체제정비]한나라 전당대회 시기 갈등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01분


지도체제 정비를 위한 개최 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기류가 복잡하다.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다음달 하순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다음달 25일에서 30일 사이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박관용(朴寬用) 서청원(徐淸源)의원 등은 16대 국회 개원일(6월 5일) 이전에 당 체제정비를 마무리짓기 위해 이총재측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주류측 인사들은 전당대회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총선 승리를 주장하는 이총재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 총재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강삼재(姜三載)의원측은 “총재경선에 나설 사람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는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에 전당대회를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정계출신으로 중도파인 김영구(金榮龜)부총재도 “남북정상회담과 당내외 사정을 고려해 볼 때 전당대회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16대 국회 원구성을 마친 뒤 6월중에 전당대회를 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측은 17일 총선 후 처음 열리는 총재단회의에서 전당대회 개최시기 문제를 본격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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