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김정일의 생각읽기' 나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금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북 정상회담 합의 사실이 발표되던 10일 그의 생각을 들여다본 책 ‘김정일의 생각읽기’(지식공작소 발행)가 나와 화제다. 저자는 북한학을 전공한 소장 정치학자 이주철씨.

이씨는 북한의 ‘김정일선집’ ‘조선중앙연감’ ‘김일성저작집’ 중에 나오는 김위원장의 교시를 분석해 그가 권력의 핵심에 진입해온 과정과 그의 체제 수호논리를 분석했다. 특히 김위원장이 조선노동당과 정무원의 최고위 간부들을 모아놓고 한 교시들은 그의 정책과 사상, 논리를 보여주는 생생한 ‘육성 자료’다.

이씨는 김위원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판적이다. 이씨는 “김정일은 개혁을 못할 것이다. 설령 개혁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그는 김위원장이 ‘권력을 잡은 범상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김정일은 북한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다. 다만 남한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받을 것이다. 정상회담도 그것의 일환이다. 다만 한나라당이 아니라 김대중대통령을 파트너로 삼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