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前科공개]해당자 해명자료 쏟아져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던가. 6일 선관위의 전과기록 공개가 시작되자 각 당과 언론사에는 해당 후보들의 해명자료가 쏟아졌다. 일부 비리사범들은 권력의 ‘보복사정’에 따른 ‘억울한 희생양’이었다고 항변하는 등 사연도 갖가지였다.

○…‘슬롯머신사건’에 연루됐던 자민련 이건개(李健介·경기 구리)후보는 “당시 YS의 지시에 따라 검찰이 무죄사안에 대해 불법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간통 전과를 가진 한영수(韓英洙·충남 서산-태안)후보는 “전두환정권의 정치탄압이었다”고 설명.

민주당 이용희(李龍熙·충북 보은-옥천-영동)후보도 알선수재에 대해 “집권당 공작에 의해 대타로 희생된 것”이라고 항변. 또 한나라당 정재철(鄭在哲·강원 속초-고성-인제-양양)후보는 뇌물수수에 대해 “50년 정치사에서 정치자금을 받는 것은 관례였다”고 주장.

○…‘노동위 돈봉투사건’에 연루됐던 민주당 김택기(金宅起·강원 태백-정선)후보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책임을 진 것”이라고, 같은 지역의 자민련 최승진(崔乘震)후보는 ‘외교문서 변조사건’에 대해 “당시 세계의 언론들은 ‘최승진이 한국 지방자치제를 부활시킨 장본인’이라고 대서특필했다”고 주장.

또 ‘연기군수 관권선거 양심선언’사건으로 선거법 위반 전과를 가진 민주당 임재길(林栽吉·충남 공주-연기)후보도 “관권선거였는데 관(官)대신 후보자가 구속된 정치적 희생양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

○…병역법 위반사건 전과를 가진 한나라당 김호일(金浩一·경남 마산합포)후보는 “고려대 학생회장으로 베트남파병 반대투쟁 등을 주도하다 수배돼 입영통지서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전과가 생겼고 그 후 69년 제1보충역 의무를 이행했다”고 해명.

한보사건에 연루됐던 민국당 박희부(朴熙富·충남 공주-연기)후보는 “한보에서 1000만원을 받은 것은 정치자금이었다”고 주장. 사기죄 및 변호사법 위반 전과를 가진 한국신당 이상만(李相晩·충남 아산)후보는 “친구에게 빌린 돈을 용도대로 쓰지 않았다고 몰린 것이며 아내와 관련된 변호사법 위반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

<이철희기자> kI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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