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낙선명단 발표]'집중낙선' 22명중 한나라 9명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39분


총선시민연대가 3일 낙선자명단을 발표하면서 별도로 집중 낙선운동 지역구 22곳을 명시적으로 찍어 이들 지역 출마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사자들은 겉으론 ‘문제가 많다’‘무시하겠다’는 반응이나 내심 크게 당혹해하는 눈치들이다.

총선연대가 ‘낙선타깃’으로 선정한 기준은 △부패행위 △선거법위반행위 △헌정파괴 △반인권전력 △지역감정 조장 △저질행동 등 7가지로 공천철회기준이 그대로 적용됐다. 그러나 지역감정 조장 발언자들의 경우 영남지역에만 집중되어 당사자들은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2명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이 9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 7명 자민련과 민국당이 각 4명,2명씩이고 지역별론 경기가 4명, 부산3명 서울과 울산 전남 경남이 각 2명, 인천 등 나머지 7곳이 1명씩이다.

새로 선정된 인사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민국당의 김광일후보. 김후보는 민국당 창당 이후 “지역정서는 자연스러운 것” “신당이 실패하면 모두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는 등 극단적인 지역감정 조장으로 총선연대가 별러왔던 인물. 낙선자명단에 지역감정 조장 하나의 이유만으로 선정된 인물은 김후보 혼자뿐이다.

김후보 외에도 민국당 서훈후보가 99년 1월 “광주의 OB공장은 돌아가고 구미 OB공장은 문을 닫았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새로 명단에 올랐다. 또 이미 공천반대명단에 올랐던 박철언 박종웅 의원 등은 같은 이유가 선정사유에 추가돼 ‘확인사살’을 당한 셈.

이사철 한영애 두 의원은 ‘저질행동’과 ‘의원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명단에 추가됐다. 이의원은 최근 모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이의원을 낙선대상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미친 자식들 별 짓 다하고 있네”(이의원은 발언사실 부인)라고 폭언을 하고 98년 국감때 여당의원과 멱살잡이를 한 전력이 이유가 됐다.

공천반대명단 발표때마다 제외돼 구설수에 올랐던 한영애의원도 “번번이 품위없는 언동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조성했다”는 이유로 결국 명단에 올랐고 민주당 이강희의원은 호화결혼식 물의와 함께 “노조위원장이면서 정리해고제 대폭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법 개악에 기여했다”는 독특한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또 이사철 이강희 한영애 의원은 새로 명단에 오른 ‘신입’이면서도 총선연대가 ‘집중 낙선운동지역’으로 선정한 22명에 포함돼 가장 ‘운 없는 후보’로 꼽혔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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