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보측이 당혹스러워 한 것은 당연한 일. 김후보측은 “오랜 야당 생활을 통해 농민의 대변자로 자임해 왔는데 농민회로부터 느닷없이 배신당한 느낌”이라며 허탈해했다. 반면 이후보는 “농민회의 총선연대 탈퇴 소식이 알려지자 사무실에 격려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크게 고무된 듯했다.
같은 날 전북 군산에서는 지난달 해체됐던 군산시 총선시민연대가 재결성돼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 강현욱(姜賢旭)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후보 쪽에서는 “신경쓸 일이 아니다”면서도 못마땅해 하는 반응이었다. 강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무소속 함운경(咸雲炅)후보는 “정치 개혁을 주장하는 우리 쪽에 유리하다”며 고무된 표정이었다.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이 활발하고 영향력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전주〓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