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대변인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지난해 3월31일 직권 면직 처분된 국정원 직원 21명이 ‘국가사랑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모임 부회장인 송영인(宋永仁)전국정원제주부지부장을 출마시키기로 하자 국정원측이 온갖 방해 공작을 폈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현 국정원 L감찰실장, 감찰실 K수집계장 L감찰계장, 직원 J씨 등이 모임 회장인 서일성(徐日聖)전국정원의정부출장소장과 송부회장, 정환민(鄭煥旻)전국정원대전지부부지부장, 이명준(李明俊)전국정원102실방송처장 등 국가사랑모임 간부들에게 불출마 압력을 가했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파면, 공작에 간여한 국정원 직원의 파면과 구속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 회견에 동석한 국가사랑모임측은 “국정원이 간접적으로 송부회장 부인에게 출마 때 구속까지 시사하는 등 주변 인사를 동원해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며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구조 조정 차원에서 직권 면직된 직원 중 일부가 모임을 만들어 국정원에 대해 중상 모략과 비방 활동을 해왔다”며 “보안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감찰실이 송씨의 출마 때 국가 기밀 누설 우려에 대해 충고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