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야당후보집 심야난입…한나라 경찰청장 사퇴촉구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한나라당은 23일 경찰이 이번 총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박세환(朴世煥) 이신범(李信範) 안재홍(安在烘) 김영선(金映宣)의원 등을 경찰청으로 보내 강력히 항의하고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서울 강서갑의 김도현(金道鉉)위원장이 22일 자택에서 당원 및 친척들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경찰관 10여명이 내실 서재에 난입해 당원들을 3시간 동안 감금한 채 폭언을 가했다”고 말했다.

서본부장은 또 “서울 강서을에서는 새마을 부녀회 모임에 이신범의원이 참석했다는 이유로 여성당원 2명을 강제연행하고 돈을 받았다는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순(金榮順)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경찰이 어젯밤 김도현후보의 자택을 심야에 급습한 것은 자유당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야당 탄압행위”라며 “이무영경찰청장은 야당후보 자택 급습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