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주간동아 문건' 공세… "與圈 공작정치 증거"

  • 입력 2000년 3월 9일 23시 49분


8일 발간된 ‘주간동아’의 ‘민주당 창당 비밀문건’ 보도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실제 민주당 창당이 이 문건의 시나리오대로 됐다”며 “여권핵심부의 공작정치상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9일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문건 내용에 시민사회단체를 동원한 신당 창당의 당위성 여론조사 계획 등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고 흥분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DJP공조가 깨지면 한나라당 일부와 연대한다는 내용은 민주당 창당 과정부터 한나라당 파괴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이같은 문건을 보고받았는지, 작성주체가 누구인지를 밝히라고 촉구할 예정. 벌써 당관계자들은 문건 출처를 민주당 정동채(鄭東采)-정동영(鄭東泳)-김민석(金民錫)의원으로 이어지는 창당 ‘태스크포스팀’으로 지목한다.

민주당 창당이 이미 지난 일임에도 한나라당이 적극 공세에 나서는 것은 민주당의 정계개편 기도에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총선 이후 있을지도 모를 당내 동요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선대위대변인은 “여권 핵심부는 이미 1년 전부터 공동정권의 파트너를 JP가 아닌 이회창(李會昌)총재로 대신하겠다는 정치공작을 진행해 왔다”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때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그런 문건을 만든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창당 이전에 실무자들이 여러개의 도상 문건을 만들었을 개연성은 있지만 그렇다 해도 1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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