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담 방송출연으로 명성을 날린 윤과장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인 백남치(白南治)의원을 치열한 공천 경합에서 따돌려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그는 이날 “공천이 확정된 뒤 온갖 선거브로커들이 ‘이사람은 얼마, 저사람은 얼마씩 주면 당선은 문제없다’며 나에게 몰려들어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고 그동안 겪었던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또 “공천 사실이 전해지자 즉각 ‘왜 출마하느냐’ ‘출마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등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괴전화가 이어져 나는 물론 가족들도 무척 괴로워했다”며 “결국 가족들과 친지들의 의견을 들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날 저녁 각 언론사에 “현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충분한 면역과 이해가 부족함을 절감했으며 특히 공천후 몇몇 정치지도자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태를 대하며 정치에 입문할 때가 아니라고 깨닫게 됐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공천받은지 6일만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