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 온 미 ABC방송의 유명 진행자 지미 키멀(59·사진)이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곧 과부가 될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그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지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27일 X에 “키멀의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은 우리나라(미국)를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내 가족에 대한 그의 독백은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ABC 경영진은 얼마나 더 우리 공동체를 희생시키면서 키멀의 끔찍한 행동을 방조할 것인가”라며 키멀이 진행하는 ‘지미 키멀 쇼’의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키멀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ABC방송의 모회사 디즈니와 ABC가 “즉각 키멀을 해고해야 한다”고 썼다.
키멀은 23일 방송에서 “트럼프 여사님, 곧 과부가 되길 기대하는(expectant widow) 안색이세요”라고 농담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27일 방송에서 대통령 부부의 나이 차이(24세)에 대한 농담이었다”며 “어떤 의미에서도 암살을 부추기는 발언이 아니었고, 그들도(트럼프 대통령 측) 그 점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와 당시 행사 참석자들이 겪었을 충격에 유감을 표한다며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무서운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키멀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해고를 종용하자 ABC방송은 ‘무기한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진보 진영이 강하게 반발해 키멀은 1주일 뒤 복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용의자 배후에 이스라엘 등 특정 국가가 있다는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사건 현장을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가짜 이미지들도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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