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대변인 단상서 소신 피력 李榮一 의원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영일(李榮一·광주동·사진)전국민회의 대변인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 대변인 단상에 다시 섰다.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당의 공식 입장을 브리핑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이의원은 이번에는 당의 입장에 반하는 개인 소신을 피력하고 나섰다. “시민여론조사에서 능력 자질 의정활동 등의 면에서 내가 광주 6명의 현역의원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도 낙천하고, 당에 대한 기여도가 전무한 김경천(金敬天)씨가 공천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이의원은 “우선 지도부에 잘못된 공천에 대한 재심을 요구할 것이며, 지도부가 시정하지 않으면 광주의 유권자들이 시정토록 선택할 각오”라며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의원의 소신발표를 지켜보는 대변인실 관계자들의 표정은 착잡했다. 당 대변인 이미지가 채 가시지 않은 이의원이 어제의 단상에 서서 거꾸로 당을 비판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어떻게 투영될지 걱정하는 소리도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은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 기자회견을 우려해 기자실 곳곳에 “당 공식발표를 제외한 개인발표는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경고문구를 내걸어 놓은 상황. 그러나 이대변인의 이날 발표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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