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한나라 겨냥 '젊은 대항마' 배치 신경

  • 입력 2000년 2월 17일 23시 55분


17일 발표된 민주당 1차 공천자 명단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한나라당 중진이나 강성 의원들을 겨냥해 ‘젊은 저격수’들을 대거 포진시킨 대목.

우선 이부영(李富榮)총무의 서울 강동갑에 투입한 노관규(盧官圭·39)전수원지검검사가 눈에 띈다. 중국집 배달원, 4·19묘역 관리인 등을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등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인 노전검사는 의정부지청 법조비리사건, 김현철(金賢哲)씨 비자금은닉사건 등을 수사한 특수부 출신.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미국 호화주택 거주의혹을 제기하는 등 그동안 대여 폭로전을 주도해온 이신범(李信範)의원의 서울 강서을에는 김성호(金成鎬·39)전 한겨레신문기자를 공천했다.

당초 거론됐던 장성민(張誠珉)전청와대국정상황실장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 등 당내 유력 후보들을 제친 그는 김현철씨의 국정운영개입을 특종보도한 점 등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

5선 고지에 도전한 서청원(徐淸源·서울 동작갑)의원의 대항마로 내세운 이승엽(李承燁·39)삼환컨설팅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박사 출신으로 이른바 386세대. 서울 성동의 임종석(任鍾晳·33)전전대협의장은 지역구가 탄탄한 것으로 정평이 난 중진 이세기(李世基)의원에게 도전장. 그는 지역구에 있는 모교(한양대)의 지원을 기대.

서울 동대문을의 허인회(許仁會·35)전고려대총학생회장도 6선을 노리는 김영구(金榮龜)의원과 한판 승부를 겨루겠다고 나섰다. 국내 최대 법률회사인 김&장 출신의 전성철(全聖喆·50)국제변호사는 서울 강남갑 최병렬(崔秉烈)부총재의 맞수를 자임.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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