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위 표정]"농촌소외" 野 발발하다 막판수용

  • 입력 2000년 1월 25일 23시 20분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25일 ‘지역구 26∼31석 감축’이라는 ‘혁명적인’ 선거구획정안을 결정하기까지는 몇 차례 진통이 따랐다.

○…민간대표 4명은 24일부터 지역구의 대폭 축소를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인구상하한선을 크게 조정할 것으로 제의했으나 정치권은 농촌지역 선거구가 대폭 줄어든다며 반대.

그러나 민주당이 25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난상토론 끝에 민간대표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분위기가 급변.

○…획정위는 이날 오후 인구상하한선 8만5000∼34만명(지역구 8석 감소)안과 9만∼35만명(최대 31석 감소)안 등 2개로 좁히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

오전까지만 해도 현행 고수를 주장하던 자민련은 현행유지가 어렵게 되자 도중에 총재와 당3역간 긴급회의를 갖고 민간위원안인 9만∼35만명안을 수용키로 결정.

한나라당 변정일(邊精一)의원은 “농촌이 소외된다”며 반발했으나 당지도부와 상의 끝에 표결에 참여함으로써 안건이 처리됐다.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여론의 힘을 빌려 ‘혁명적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하면서도 여론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곤혹스러운 모습.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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