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운동 회오리]'조용한 TJ' 업무에만 전념

  • 입력 2000년 1월 25일 20시 20분


자민련이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 발표와 관련해 공동정권 이탈을 불사하겠다며 초강경 대응으로 나온 25일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오로지 행정에만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박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각종 안건을 처리한 뒤 오후에는 집무실에 머물며 업무보고를 들었다. 박총리는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시한 화상회의 관련 계획을 점검하면서 국무조정실에 조속한 추진을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총리는 자민련의 움직임에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자민련측에서도 박총리와 별다른 접촉을 갖지 않았다. 비서진들 역시 자민련의 격앙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조영장(趙榮藏)총리비서실장은 “공동정권이 쉽게 깨지겠느냐”고 했고, 한정길(韓錠吉)정무수석비서관도 “당과 총리실은 다르지 않느냐”며 선을 그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시민연대의 명단 발표가 자민련에 유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비서관은 “오늘 아침 대전지역 교수들이 전화를 걸어 와 ‘이럴 수가 있느냐’며 흥분하더라”면서 “이러다 보면 15대 총선 때처럼 충청표가 결집하지 않겠느냐”며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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