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반대 66명 공개]80년 國保委위원들 포함 '눈길'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10분


총선시민연대가 24일 발표한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는 민주당의 권정달(權正達) 손세일(孫世一), 자민련의 한영수(韓英洙), 한나라당의 한승수(韓昇洙)의원과 한국신당의 허화평(許和平)전의원 등 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정치인의 이름이 포함돼 있어 눈길.

국보위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3김씨와 당시 여야 정치인 대다수를 포함시킨 ‘정치 규제자’ 명단을 작성해 이들의 정치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시킨 기구. 이같은 전력(前歷)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것일까. 이들은 국보위 활동을 한 지 꼭 20년 만에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총선시민연대에 의해 또 다른 ‘정치 규제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

국보위에 참여했던 일부 정치인들은 “나는 국보위 내에서도 야당활동을 했다” “외환위기를 막기 위해 국보위에 참여했다”며 억울해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뒤바뀐 운명을 놓고 ‘권력무상(權力無常)’‘역사의 아이러니’라는 뒷얘기가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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