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수사/정상명검사 문답]＂이종찬씨측 녹음 실패＂

정상명(鄭相明)서울지검2차장검사는 5일 “이종찬부총재측이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와의 전화통화를 녹음하려 했으나 녹음기 조작 미숙으로 실패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이부총재가 문건작성 과정에 제3자 개입여부를 진술했는지에 대해서는 “이부총재가 문기자에게 문건작성 동기와 과정을 상세히 물었다고 말했으며 문기자를 조사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이부총재가 이 부분을 진술했음을 시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기자와의 통화내용을 진술했나?

“물론이다. 그런데 대화는 오고가는 것이다. 문기자를 불러 확인해야 한다. 동기가 뭐고 작성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안다.”

―이부총재가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부분은?

“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보고를 하느냐고 말했다. 사건이 터진 뒤 문건을 구해 읽어보니 내용이 자신의 평소 소신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비서관은 왜 문서를 방치했다고 하나.

“중요한 문건이면 팩스로 보내지 않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후 없어질 때까지는 왜 보고하지 않았나.

“이부총재가 그후 계속 바빠 보고할 경황이 없었다고 한다.”

―이도준(李到俊)기자가 이부총재 사무실에서 문건 원본을 가져갔다는 진술을 번복해 다시 복사본을 가져갔다는데….

“진술이 여러 번 왔다갔다 했다. 상당부분 진실을 이야기하지만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주변 정황을 분석해 실체적 진실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

―문기자가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할 때 한 말과 이부총재가 전화로 들은 말이 다른가.

“이부총재가 자신의 소신에도 반하기 때문에 ‘왜 그랬느냐’고 문기자에게 물으니 ‘참고로 보냈다’고 했다고 한다.”

―이부총재의 진술이 허위일 수도 있지 않나.

“녹음이 돼 있다면 어감이나 말투, 내용 등으로 누가 거짓말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없다고 한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