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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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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함께 춘천을 방문한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의 신당창당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 이후 한나라당은 내밀하게 자민련 내 내각제 추진세력과 연대를 추진해왔다.
하총장도 이날 “당관계자들이 자민련측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관심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접촉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접촉 과정에서 김전수석부총재측이 ‘한나라당으로 흡수합병’에는 거부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하총장의 이날 발언은 ‘흡수합병’보다 한나라당과 ‘김용환 신당’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김용환 신당’과 연대할 경우 충청권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 중대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한나라당측 계산. 이총재가 올들어 충청권만 여섯번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총장이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JP―TJ 간 갈등과 관련해 “혹시 JP는 신당 총재자리를 보장받았는데 TJ는 후임 총리자리를 보장받지 못해 생긴 갈등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틈새벌리기’에 주력한 것도 자민련 흔들기를 통한 충청권 진입작전의 일환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강원도 민심잡기에도 주력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력 지도’를 넓히려 하고 있다. 영 호남처럼 지역색이 뚜렷한 지역보다 충청 강원처럼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총재가 12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지부 후원회 및 ‘3김정치 청산을 위한 강원도 청년 여성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강원 사랑’을 강조한 것도 이에 따른 것. 이총재는 이날 “강원도에서는 우리가 여당이며 강원도는 우리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총재는 20일 강릉과 속초도 찾을 예정이다.
〈춘천〓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