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총무, 특검제싸고 원색적 입씨름

  • 입력 1999년 8월 13일 19시 11분


13일 오후 여야 원내총무 간에 원색적인 설전(舌戰)이 벌어졌다. 무대는 국회의장실.

이 자리에는 특별검사제 법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위해 여야 3당 원내총무와 법사위 간사들이 참석했다. 본회의가 소집된 이날은 특검제법안 처리의 ‘데드라인’이었다.

그러나 오후2시15분 협상을 시작한지 20분 남짓 지나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 간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박총무가 “나이도 어린데 그러면 안돼”라며 이총무를 나무랐다. 이에 이총무가 “(법무부장관 경력을 상기시키며) 지금 검사들 데리고 총무회담을 하느냐” “운영위원장 표결에서 148표밖에 못받은 것은 당신의 그런 처신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고성이 오가는 도중 재떨이로 책상을 내리치는 듯한 소리도 회의장밖으로 흘러나왔다.

이총무는 끝내 분을 참지 못한 채 “너 때문에 정치 안해” “의원들이 너보고 뭐라 그러는지나 알아”라며 의장실문을 박차고 나왔다. 협상시작 후 30분만이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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