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창 칼」YS 겨눈다…정면공격 준비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조만간 YS를 정면공격하고 나설 것 같다.

이총재는 그동안 ‘후3김시대 도래’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YS를 직접 겨냥하는 데는 신중했다. 이는 부산 경남(PK) 지역 민심과 한나라당의원에 대한 YS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 또 야권 분열을 노리는 여권의 공작에 넘어갈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됐다.

그러나 이총재는 최근 측근들로부터 “YS를 직접 치지 않으면 ‘3김정치’와 ‘후3김시대’ 청산의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조언을 집중적으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9일 YS가 “이총재가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여권의 야당파괴 공작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난한 것도 이총재를 자극했다는 것.

이총재측은 이미 YS와의 전면전에 대비, 득실 계산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YS와의 결별 혹은 연대에 대한 PK지역 민심도 살폈다. 이총재가 YS와 갈라설 경우 YS를 따라갈 PK 의원들에 대한 분류 작업도 마쳤다는 후문.

이총재측이 이같은 작업을 벌여온 이유는 YS와의 일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 여권의 야당분열 기도는 접어두더라도 YS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몸피를 불리기 위해 이총재와 갈라설 것이라는 게 이총재 진영의 자체 분석이다.

다만 이총재가 YS와 결별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명분축적’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 결론. 그러나 여권의 야권 분열 공작과 YS의 이총재 비판으로 그 ‘시간’이 앞당겨지는 듯하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1일 “이총재와 YS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