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7월 15일 23시 1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인천지검◆
○…주혜란씨는 15일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수사관들에 이끌려 조사실 밖으로 나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짤막한 한마디를 한 뒤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이에 앞서 오후7시50분경 주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법원 당직실에 영장을 접수시키는 통상 과정을 생략한 채 검찰 직원이 영장 서류를 가지고 영장 담당인 인천지법 가사2단독 이범균판사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보안에 매우 신경쓰는 모습.
○…주씨는 14일 오전 검찰 출두에서부터 15일밤 구속수감되러 나오기 전까지 한번도 조사실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검찰은 15일 새벽 복도에 몰려 있는 사진기자들에게 ‘주씨가 화장실에 가야 하니 비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진기자들이 응하지 않자 여자교도관을 입회시킨 뒤 수사를 계속.
◆경기도청◆
○…주씨의 구속수감 소식에 이어 임지사마저도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보궐선거를 치르는 상황까지 가는 것 아니냐”며 크게 술렁였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모님 주변에 여러가지 구설수가 나돌더니 결국 일을 내 남편을 곤경에 빠뜨렸다”며 주씨를 원망하는 분위기였으나 오후들어 임지사도 선거자금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회만 있으면 청렴을 부르짖던 임지사가 어떻게 그럴 수가…”라며 망연자실.
◆대검◆
○…임창열(林昌烈)경기도시사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이 임박한 15일 오후 대검 간부들은 전날에 이어 긴박한 분위기속에 구수회의를 개최.
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가 소환된 14일에는 대검차장 주재로 구수회의가 열였으나 임지사가 소환된 15일에는 총장이 직접 주재,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
○…임지사에 대한 막바지수사가 진행중이던 15일 대검은 밤늦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은 이날 저녁식사를외부에서주문해해결하며밤늦게까지자리를지켰다.
과장급 이상 주요 간부들도 “인천지검의 수사처리 결과에 검찰의 명운이 걸려있다”며 퇴근을 미룬 채 임지사의 사법처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수원·인천〓박종희·박정규·서정보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