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이후 정국]이회창총재 『정국-당 모두 장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4일 서울 송파갑지구당에서 열린 당선축하모임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의 기자회견, 포항 국정평가대회 참석 등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총재는 이날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즉각 해임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고급옷 로비의혹사건’과 ‘3·30’재 보선 50억원 살포의혹 재수사를 여러차례 촉구했다. ‘옷사건’처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원내진입 성공을 바탕으로 정국주도권 확보와 당 장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게 이총재의 구상인 듯하다.

그러나 위기국면 돌파를 위해 여권이 ‘고강도 반격사정(司正)’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분위기가 위축되는 현상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이총재는 의원들의 불안을 잠재우면서 여권의 반격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총재가 이날 “김법무장관 해임과 ‘옷사건’재수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호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당내외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총재의 이같은 의욕과는 달리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까지 가세한 내각제 공방이 당내로 번질 경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도 높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