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차관급회담 21일 北京서 개최

  • 입력 1999년 6월 2일 03시 51분


북한에 대한 비료지원과 이산가족교류 문제를 연계해 협의하는 남북 차관급 회담이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남북 차관급 회담이 ‘상호주의’를 둘러싼 견해 차이로 결렬된 지 1년2개월만에 열리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그동안 비공개로 당국간 회담 재개문제를 협의해온 남북은 이같은 회담재개원칙에 합의, 2일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은 당초 장관급 고위급회담 재개방안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차관급 회담이 부담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처럼 차관급 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 앞서 북한에 비료 10만t을 우선 제공한 뒤 이산가족교류 문제의 진전에 맞춰 추가로 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재계에 대해 대북 비료지원을 위해 1백억원을 모금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이같은 비료지원방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에 종자 및 영농기술 지원 등을 통해 농업개발을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산가족교류 문제는 남북이 대북 비료지원문제와 함께 논의할 ‘상호관심사’ 형식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베이징 차관급 회담에 관여했던 손인교(孫仁敎)통일부남북회담사무국기획부장 등 관계자들을 베이징에 급파, 북한측과 회담재개에 관한 막후협상을 벌여왔다.

〈최영묵·한기흥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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