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 총장시대 개막]검찰수뇌 용퇴, 연쇄승진 예고

  • 입력 1999년 5월 25일 19시 30분


박순용(朴舜用)대구고검장이 신임 검찰총장에 임명된 25일 검찰 내부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박신임총장 발탁으로 검찰 고위간부들의 용퇴와 연쇄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총장보다 선배기수인 사시 5∼7회 6명과 동기인 사시 8회 7명 중 3명 가량을 제외한 대부분이 검찰을 떠나게 된다.

검찰내 서열 2위인 대검 차장은 사시 9회에서 나오고 일선 고검장에는 나머지 사시 9,10회 출신이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검찰 후속인사에서 사시 8회 출신 검찰간부 7명의 거취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법무장관 4명, 검찰총장 3명을 배출한 고시 8회의 경우가 있지만 상황이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박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능력있는 동기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권유하겠다”고 밝혀 예상보다 많은 3,4명이 법무연수원장 등에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과 검찰국장 대검중수부장 공안부장 등 이른바 ‘검찰의 빅4’는 모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검장 등 일선지검장은 사시 11,12회 출신으로 채워지고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중수부장 및 공안부장 등은 사시 12,13회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시 8회 출신의 총장시대 최대의 수혜자들인 검사장 승진 대상자는 사시 13회 출신인 정충수(鄭忠秀)동부지청장과 사시 14,15회 출신에서 나올 전망이다.

지난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한 4명을 포함하면 전체 검사장급 이상 41명 중 3분의1 이상이 초임 검사장으로 채워지는 것도 드문 일이다.

6월 초로 예정된 검찰 후속인사에서는 부장검사급 이상의 대폭적인 연쇄인사가 예상되지만 평검사들의 이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훈·정위용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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