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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0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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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라운드는 여당의원들이 중앙선관위 손석호(孫石鎬)사무총장의 인사말 중 일부 표현을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다. 손총장이 인사말에서 “‘일부 정당’과 후보자들의 선거기법 때문에 선관위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자 이원범(李元範)위원장 등 여당의원들이 발끈했다.
자민련 소속인 이위원장이 “‘일부 정당’이 어떻게 됐다는 거냐. 선관위가 정당에 훈계하는 것이냐”면서 ‘일부 정당’이란 표현의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이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전석홍(全錫洪)의원은 “‘일부 정당’이 타락선거를 유도했다는 선관위의 지적은 맞다고 확신한다”며 은근히 여당측을 겨냥했다.
2라운드는 ‘3·30’ 재 보선 당시 문제가 됐던 특위위원 위촉문제의 불법성여부를 놓고 벌어진 여야의원들간의 설전이었다. 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 유선호(柳宣浩)의원은 “특위활동은 국민회의가 97년 대선 이전부터 해온 통상적인 정당활동인데 야당이 엉뚱하게 문제삼고 있다”면서 “역관권선거와 금권선거는 야당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반격에 나선 한나라당 김영진(金榮珍)의원은 “특위활동이 정상적인 정당활동이라면 앞으로 선거때 수만명 수십만명의 특위위원을 위촉해야 한다”면서 선관위측에 조속한 유권해석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통상적인 정당활동은 선거법위반이 아니지만 선거에 임박해 특위위원을 대거 위촉해 선거운동에 이용했다면 선거법위반”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공방을 피해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