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중하위직개편]동교동계 주축 총선 전열정비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48분


20일 단행된 국민회의 당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동교동 가신그룹의 핵심인물인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과 최재승(崔在昇)조직위원장의 기용이다.

특히 불과 10여일전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로 경질된 한전총무가 역할이 대폭 강화된 총재특보단의 얼굴로 다시 당의 핵심 포스트에 앉은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총재특보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젊은 피 수혈론’의 공식추진기구로 앞으로 ‘헤드 헌터’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총무가 당지도부에 “쉬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는데도 김대통령이 그에게 중책을 맡긴데 대해 당안팎의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최조직위원장의 경우도 비슷하다. 최위원장은 그동안 ‘잠수함’을 자칭하며 청와대와 당 사이에서 ‘비공개활동’에 주력해왔다. 동교동계의 2선후퇴마저 거론되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의 등장은 화젯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대통령의 비서출신인 정동채(鄭東采)의원이 이미 기조위원장으로 진입한 상황에서 가신출신인 남궁진(南宮鎭)의원이 새로 연수원장에 임명된 것까지 감안하면 이번 당직인선의 배경은 뚜렷해진다. 바로 ‘실세들을 앞세운 총선체제’ 구축이라는 의미로 집약되는 것이다. 아울러 총선전략의 핵심이 ‘수혈론’임을 더욱 확실하게 예고한 것이다.

김대통령이 3명의 정책조정위원장 전원을 교체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상수(李相洙)제1정조, 이재명(李在明)제2정조, 정세균(丁世均)제3정조위원장은 그동안 조율부재로 당정 간 혼선이 빚어졌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새 팀워크로 보인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