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홍씨 『北 이미 핵무기 개발-보유…우라늄 이용』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황장엽(黃長燁·76)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97년 2월 한국에 망명한 김덕홍(金德弘·60)씨는 “북한은 플루토늄 대신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했으며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또 “핵무기 개발에는 서상곡이라는 물리학자가 깊이 관여했다”고 공개했다.

김씨가 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의 임시증간호(12일 발매 예정)에서 밝힌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96년 외화벌이 회사인 ‘국제주체재단’ 운영에 관여하고 있을 때 한 북한 무역업자로부터 일본에서 정밀부품을 사들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또 파키스탄의 미사일개발을 도와주고 대신 ‘중요한 것’을 받아 온다는 말도 들었다. 황장엽비서가 군수담당 비서인 김병호(金秉鎬)에게 “플루토늄으로 개발이 안되면 핵생산은 중지하는가”라고 물었다. 김병호는 “파키스탄에서 우라늄을 가져와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실험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다.

서상곡이라는 60세 전후의 물리학자가 핵개발에 핵심역할을 했다. 모스크바대학 유학시절 소련이 가로채려 해 서둘러 귀국시켰다. 80년대 중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가르쳤고 이후 핵무기 로켓 미사일개발 책임자가 됐다. 노동신문이 ‘인공위성 발사’ 성공에 기여했다고 보도한 연구자는 이류학자들이다.

북한에는 지하핵시설 건설을 맡은 특수공병부대가 있다. 96년부터 ‘131국’이라 불렸다. 이 부대가 금창리 지하시설도 만들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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